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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그라츠 테스타마타 2020

나무맛물 2026. 7. 2. 21:44



 

비비 그라츠 테스타마타 2020

품종 비율 : 산지오베제(Sangiovese) 100%
지역 : 이탈리아(Italy) > 토스카나(Tuscany)
토양 : 점토(Clay), 갈레스트로(Galestro)
기후 : 지중해성 기후(Mediterranean Climate). 2020년은 전반적으로 고온 건조했으나 피에솔레(Fiesole) 인근 올모(Olmo) 지역의 해발 420m 고지대 및 북향 사면 포도밭 과실이 30~35% 새로 도입되면서 시원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미세기후적 특성이 함께 반영됨
빈티지 특징 : 토스카나 지역의 2020년 생장기는 초기에 발생한 서리 수준의 한파로 인해 발아(Budbreak) 단계에서 타격을 입어 전체 생산량이 약 15% 감소함. 5월에는 상당량의 비가 내렸으며, 이후 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기후적 충격 없이 온화하고 일정한 고온 상태가 이어짐. 그러나 수확기인 9월 중순에 일주일간 강한 폭염이 발생하여 과실의 탈수 현상이 우려됨에 따라 수확 속도가 급격히 가속화되었고, 직후에 폭우와 한파가 찾아옴. 이로 인해 많은 포도밭에서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르게 수확이 시작되었으며, 수확 기간 자체가 매우 압축되는 양상을 보임
양조방식 : 포도는 6개의 주요 포도밭 구획별로 나누어 별도 양조함. 제경(Destemming) 및 부드러운 압착(Soft pressing) 과정을 거친 후, 토착 효모(Indigenous Yeast)를 사용하여 자연 발효를 시작함. 소규모 구획은 225L 오픈 탑 바리크(Open top barrique)에서, 대규모 구획은 50hl 대형 오크통(Cask) 또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Stainless steel tank)에서 발효를 진행함. 높은 추출을 위해 하루 6~8회 수동 펀칭 다운(Punch-down)과 펌핑 오버(Pump-over)를 실시함. 발효 완료 후에는 과피와 함께 7~10일간 추가 침출(Maceration) 기간을 가짐. 청징 여부는 확인 불가하며, 여과는 진행하지 않음(No filtration).
숙성방식 : 소규모 구획에서 유래한 와인은 오래된 바리크(Old barrique)에서 숙성하며, 대규모 구획 와인은 50hl 대형 오크통(Cask)에서 각각 20개월간 숙성함. 뉴 오크(New oak) 사용 비율은 공식 확인 불가함
도수 : 13.0%
바틀 컨디션 : 좋음

 

4.4/5.0 - 풍성한 노즈, 팽팽하고 힘 있는 균형감, 복합미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곳 없이 좋았던 한 병.
 
노즈 : 체리, 라즈베리, 장미, 오레가노, 월계수 잎, 케첩, 부싯돌, 굴, 타라곤, 바닐라, 요거트, 트러플
 
팔레트 : 라즈베리, 딸기, 바닐라, 소금, 크랜베리, 요거트
 미디엄+ 바디 / 드라이 탄닌 M / 산미 M+~H


 피니시 : 라즈베리, 크랜베리, 체리, 삼나무, 소금, 바닐라, 시나몬, 타라곤

 


단독 시음

 

노즈에서는 낮은 온도에서 체리와 쨍한 라즈베리의 새콤함, 그리고 장미가 가장 먼저 느껴진다.

 

온도가 약간 오르면 오레가노, 월계수 잎 같은 향긋한 허브 내음과 약간의 부싯돌 느낌.

 

30분 정도 시간을 주면 타라곤과 바닐라 같은, 살짝 느끼하면서도 달콤한 향과 함께 옅은 요거트 느낌이 느껴진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나니 시원한 월계수 잎과 타라곤 향이 더 노골적으로 올라오고, 약간의 케첩 느낌.

 

온도가 올라온 뒤에는 요거트 향이 묘하게 굴 같은 느낌으로 바뀌어 있고, 더 도드라지는 부싯돌 느낌과 함께 강하게 느껴진다.

 

오픈한 지 두시간 정도가 지나니 묘한 크리미함과 옅으나마 트러플 향까지 느껴져, 트러플 크림 파스타가 연상된다.

 

향의 볼륨이 정말 좋고, 과실미가 짱짱한 와중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미네랄리티와 함께 다양한 노트들이 꽤 선명하게 느껴진다.

 

입 안에서는 가장 먼저 라즈베리를 연상시키는 다소 쨍한 산미와 함께 잘 익은 딸기 같은, 농축된 과일 에스테르에서 오는 선명한 달콤함이 내려앉는다.

 

미드 팔레트에서도 다듬어진, 그러나 여전히 강한 산미가 중심축을 잡고 있으며, 약간의 짠맛과 적당히 달큰한 바닐라가 느껴진다.

 

입 안에서 굴려보면 산미가 둥글게 풀어지면서 잘 익은 크랜베리와 허브(타임, 딜), 약간의 요거트 느낌이 돌고, 짭쪼름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입에서 넘길 때 즈음에는 더 강조된 타임, 딜 같은 느낌과 함께 중약배전 정도로 볶아낸 커피의 쌉싸름함이 슬쩍 스쳐지나간다.

 

탄닌은 절대적인 양은 적지 않으나 아주 곱게 갈아져 있어 부드러운 질감에 방해가 되지 않으며, 미드 팔레트 즈음에서 존재감이 꽤 느껴졌다가 넘긴 뒤에는 거의 남지 않는다.

 

높은, 그러나 잘 다듬어진 산미과 잘 농축된 과실미 간의 팽팽한 균형감이 인상적이고, 약간의 짠맛과 바닐라, 허브, 커피까지 꽤 다양한 레이어가 느껴져 만족스럽다.

 

여운은 잔잔하지만 잘 이어지며 붉은 과일들과 스윗 스파이스들, 약간의 오키함과 짭쪼름함이 이어진다.

 

 


페어링

점심 때 파파존스의 수퍼 파파스와, 저녁 때 타임과 오레가노로 마리네이드한 스테이크와 페어링했다.

 

피지와 페어링으로 먹을 때는 쨍한 산미가 잘 입안을 잘 씻어주는 효과가 있었고 맛은 있었으나, 단독으로 마셨을 때 잘 느껴지는 좋은 과실의 농축미와 기승전결이 있는 팔레트의 흐름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토마토 소스가 풍부한 피자이다보니, 피자 자체로 완성되어 있어서 굳이 와인을 이용한 리프레싱이 필요하지 않은 느낌.

 

다만, 이게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충분히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마셔서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반면 스테이크와 페어링 할 때는 짭쪼름한 스테이크와 와인의 산미, 과실미가 서로를 부르는 느낌이었고, 좋은 궁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