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또 깝 드 물랭 2010
메를로 65% 까베르네 프랑 25% 까베르네 소비뇽 10%/ 15.5% ABV
4.3/5.0 - 풍부한 부케, 좋은 구조감과 복합미까지, 병 안에서 보낸 16년이 헛되지 않았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음.
노즈 : 블랙베리, 카시스, 가죽, 삶은 표고버섯, 유칼립투스, 흑연, 삼나무, 이끼, 젖은 흙
팔레트 : 다크 초콜릿, 자두, 다크 체리, 카시스, 라즈베리, 당밀, 태운 나무, 유칼립투스
풀 바디 / 드라이 / 탄닌 M+ / 산미 M
피니시 : 다크 초콜릿, 자두, 다크 체리, 젖은 흙 / 다크 초콜릿, 멘솔, 자두, 다크 체리, 감초, 설익은 딸기
단독 시음
향에서는 블랙베리, 카시스 같은 어두운 베리류가 풍부하게 느껴져서, 혹시나 과실미가 꺾여 있을까 걱정했었던 염려를 상당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삶은 표고버섯과 함께 이끼, 젖은 흙 향도 약간 느껴진다.
흑연, 삼나무 같은 뉘앙스가 풍부하고, 특히 잔에서 시간을 길게 줄수록 유칼립투스 같은 화한 향취의 비중이 커진다.
병에서의 숙성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좋은 복합미를 느낄 수 있는 향이었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풀 바디. 높은 알콜과 잔당이 많은 덕인지 상당히 달큰하다.
꽤 달큰하면서도 둥글게 깎인 산미도 있는데다가, 탄닌도 상당하고, 알콜도 커서 전체적으로 구조가 짱짱하게 살아있는, 평수가 넓은 집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다.
첫 인상부터 다크 초콜릿의 비중이 정말 크게 느껴지는데, 상당히 달콤한 느낌이 있다보니 대략 카카오 함량 70% 정도되는 다크초콜릿이 연상된다.
다크초콜릿 풍미와 함께 상당히 많은 탄닌이 입안을 뒤덮었다가, 뒤따라서 주로 자두와 다크 체리, 조금 더 적게는 카시스와 라즈베리 같은 베리류의 풍미도 풍부하게 느껴진다.
입안에서 굴리며 후반부로 넘어사면서는 당밀 같은 묵직한 단맛과 함께 태운 나무 같은 스모키한 풍미, 그리고 유칼립투스가 약간 느껴진다.
풍부하고 진한 맛에 선이 굵으면서도 살집도 좀 있고 주름도 좀 잡힌, 2020년대에 접어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인상이다.
피니시로 가면 비후방감각에서는 다크 초콜릿, 자두, 다크 체리 느낌이 선명하고, 젖은 흙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역시 풍부한 다크 초콜릿과 함게 주로 자두, 다크 체리와 설익은 딸기 약간이 느껴지고, 멘솔이 연상되는 화한 감각과 함께 감초를 씹고 난 뒤의 단맛이 느껴진다.
유일하게 단점으로 꼽을만한 건, 팔레트의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알콜의 자극이 심해지고, 특히 피니시에 가서는 위스키를 삼킨 뒤의 느낌과 유사한 알콜의 열감마저 느껴진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다른 풍미가 상당히 강하다보니 큰 걸림돌로 와닿지는 않았지만, 알콜감을 매우 싫어한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페어링
트러플 크림 뇨끼를 만들어 함께 먹었는데, 깝 드 물랭이 가진 버섯, 흙내음과 트러플의 조합이 꽤 좋았다.
트러플 크림 뇨끼의 풍부한 지방과 감칠맛을 깝 드 물랭의 많은 탄닌과 유칼립투스, 멘솔 같은 화한 피니시가 잘 씻어주는 느낌.
특히 페어링을 하면서는 깝 드 물랭의 높은 알콜감을 금방 음식으로 덮을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단독 시음과 페어링 모두 좋았지만, 근소한 차이로 페어링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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