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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스 박스 벨리코어 44.6%(블라인드)

나무맛물 2025. 12. 10. 21:54

 

블라인드 답안지

추론

44%의 낮은 도수임에도 볼륨이 꽤 풍부하고, 알콜 자극이 거의 없이 잘 깎여 있어 25년 내외로 추정해본다.

리필 셰리 캐스크가 주로 연상되는 복잡한 향이다.

피트라고 써져 있는데, 미리 써놓지 않았다면 피트가 있는게 맞는지 긴가민가할 정도로 피티함은 약하다.

미약한 스모키함과 어시하고 텁텁한 가죽의 느낌에서 하이랜드 파크가 연상된다.

열대과일과 사과, 적포도와 오렌지, 박과류와 와이니함까지 단일 캐스크 구성 같지 않고,

리필 셰리를 중심으로 리필 버번캐스크를 섞은 느낌이다.

노징을 계속하다보면 프루티함은 가라앉고 묘하게 텁텁한 먼지 냄새와 세다 우드, 마른 향나무 조각이 피어오르는데 그 어디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독특한 느낌이다.

복합적이고 묘한 매력이 있으나 직관적으로 확 와닿는 노징 경험은 아니고, 상당히 낯설고 아리송하다.

내가 알아오던 전형적인 하이랜드 파크와는 뭔가 다르지만, 하이랜드 파크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다른 증류소가 딱히 떠오르지도 않는다.

세다 우드에서는 맥캘란이 약간 연상되기도 하는데, 피티함을 놓고 볼 때는 아닌 것 같아서 이 둘을 섞은 에드링턴의 블렌디드 몰트가 있나 싶기도 하다.
입안에서는 적포도와 캔털루프 멜론, 시나노 골드 같은 사과 식초의 향미가 들어있는 노란 사과와 함게 몰티함과 너티한 고소함이 상당히 많다.

개인적으로 하이랜드 파크에서 자주 느껴본 폴로 사탕 느낌이 있어서 하이랜드 파크라는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운다.

44%의 도수를 감안하면 꽤나 풍부한 자극과 지속력으로 숙성감이 상당한데, 또 상당히 몰티한 고소함과 단맛이 꽤 많아서 숙성년수 추정이 어렵다.

 

 

스펙

① : 25년 내외 / 44%의 도수(주어진 정보) / 아메리칸과 유러피언이 섞인 리필 셰리 캐스크를 중심으로 퍼스트필과 리필 버번 캐스크를 일부 섞은 블렌드
② : 25년 내외/ 44%의 도수(주어진 정보) / 아메리칸과 유러피언이 섞인 리필 셰리 캐스크

 

증류소
① : 하이랜드 파크
② : 하이랜드 파크를 중심으로 맥캘란을 일부 섞은 블렌드

 

 

정답 : 컴파스 박스 벨리코어

구분 :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증류소 : 하이랜드 파크 38.9%, 맥캘란 12.1%, 쿨 일라 4.1% 등

병입자 : 컴파스 박스
도수 : 44.6%
숙성년수 : 23~37년 블렌드

캐스크 :  리 차드 혹스헤드, 리필 셰리 벗, 퍼스트필 버번 배럴, 리필 혹스헤드
바틀 컨디션 : 바이알(잔량 약 350ml)


총점 : 88.65점

 

Nose 4.7(87점) : 파파야, 부사 사과, 적포도, 오렌지, 캔털루프 멜론, 마른 흙, 가죽, 스모키(젖은 장작), 수박껍질, 와이니, 오래된 먼지, 세다 우드, 마른 향나무 조각

Volume : 낮음 / 보통 / 준수함 / 높음 / 강렬함


Palate 4.4(89점)
 : 적포도, 캔털루프 멜론, 노란 사과(시나노 골드), 볶은 보리, 식빵 크러스트, 폴로 사탕, 엿기름, 흙, 스모키(장작), 호두, 헤이즐넛

Body : 물같음 / 가벼움 / 중간 / 무거움 / 매우 무거움
Strength : 낮음 / 보통 / 준수함 / 높음 / 강렬함

 

Finish 4.4(89점) : 크림 브륄레, 바닐라, 허니듀 멜론, 적포도, 볶은 보리, 헤이즐넛, 스모키(장작), 마른 흙

Length : 짧음 / 짧음~중간 / 중간 / 중간~김 / 김
Strength
 : 낮음 / 보통 / 준수함 / 높음 / 강렬함

 

장점 : 향조의 스펙트럼이 넓어 복합적이면서도 묘한 더스티함이 매력적인, 개성있는 노즈. 프루티함과 몰티함, 너티함, 약간의 피트까지 복합적이면서도 적당한 자극으로 입안을 잘 채워주는 팔레트. 매력적인 크림 브륄레와 바닐라 중심의 피니시.

 

단점 : 하이랜드 파크에서 주로 느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텁텁한 어시함과 가죽 느낌이 도드라지는 노즈.

 

총평 : 넓은 스펙트럼에 걸쳐 노트들이 넓게 퍼져있는 와중에 힘도 특별히 부족하지 않은, 한 잔의 교향곡.

 

블라인드 후기 : 하이랜드 파크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