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카이브/위스키

더글라스 랭 피트 3종(골드런스 46.2%, 락 아일랜드 46.8%, 빅 피트 46.0%)

나무맛물 2024. 3. 23. 19:46

 

골드런스

구분: 캠벨타운 블렌디드 몰트

병입자: 더글라스 랭

도수: 46.2%

숙성년수: NAS

캐스크: N/A

바틀 컨디션: 미니어처(뚜따 직후)

 

락 아일랜드

구분: 아일랜즈 블렌디드 몰트

병입자: 더글라스 랭

도수: 46.8%

숙성년수: NAS

캐스크: N/A

바틀 컨디션: 미니어처(뚜따 직후)

 

빅 피트

구분: 아일라 블렌디드 몰트

병입자: 더글라스 랭

도수: 46.0%

숙성년수: NAS

캐스크: N/A

바틀 컨디션: 미니어처(뚜따 직후)

 

 

Nose

골드런스 3.6(81점, 꽤 괜찮은)

노징 초반: 매우 연한 굴뚝 스모키(2), 풍부한 복숭아 젤리(5), 소독용 알콜(3), 청사과(3), 천혜향 껍질(4), 감초(2)

노징 후반: 자두맛 사탕(4), 바닐라(3), 카라멜(3)

노즈의 강도는 중간 정도이며 볼륨은 보통 수준이다.

알콜이 친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일종의 노트처럼 초반에 알콜향이 난다.

피트는 매우 적은 비중으로 낮게 느껴지며, 특별한 오프노트가 느껴지지 않고 생각보다 준수한 편이다.

 

락 아일랜드 3.4(79점, 그럭저럭인)

꽤 강한 저숙성 유산취(5), 담뱃재(4) 같은 피트감, 감초 달여낸 물(4), 라임즙(3), 느끼한 브리 치즈(4), 암염(4), 비릿한 갯내음(2).

노징 초반과 후반이 일관되며, 브리딩 후에도 특별히 나오는 노트가 없다.

노즈의 강도는 중간~강함 사이이며 볼륨은 낮은 편이다.

나름의 장점이 있으나 저숙성 유산취 느낌과 비릿한 갯내음이 그걸 꽤 가린다.

기분좋게 오래 노징할만한 매력이 있지는 않다.

 

빅 피트 3.5(80점, 괜찮은)

노징 초반: 유산취(4)와 요오드(2), 담뱃재(2), 장작(1)이 섞인 피트감(=5), 천일염(3), .

노징 후반: 오렌지 제스트(2)와 청사과 껍질(3), 차량용 오일(3), 살짝 불로지진 황설탕(3).

노즈의 강도는 중간~강함 사이이며 볼륨은 다소 낮은 편이다.

락 아일랜드에 비해 유산취가 더 적은 반면 피트감은 더 높아서 한결 더 편안한 인상을 준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노징을 길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정도는 아니다.

 

 

Palette

골드런스 3.7(82점, 좋은)

굴뚝 그을음 같은 스모키한 피트감(4), 백도 복숭아(3) 약간 뒤로 백후추(4), 볶은 보리(3), 태운 설탕(4)과 감초(3).

마무리는 레몬제스트(3), 마른나무(3)와 중배전으로 볶은 산미가 약간 있는 커피(3).

입에서 굴리면 설익은 복숭아 껍질(4), 백후추(4)와 씁쓰름한 뿌리류 채소(3), 황설탕(2), 중배전 커피(3).

팔레트의 강도는 중간 정도이며 입안에서의 지속력도 중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더글라스 랭 6종의 팔레트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전부 기분좋은 노트들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노트들이 느껴지며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도드라지는 오프노트도 없다.

 

락 아일랜드 3.5(80점, 괜찮은)

장작(2)과 담뱃재(3) 느낌의 피트감(=5), 비릿한 해조류(3), 마른 나무(4), 황설탕(4), 백후추(3), 생강(2)과 정제 소금(3).

입에서 굴리면 담뱃재 느낌이 도드라지며(3→4), 마른 나무(4), 백후추(3)와 시큼한 저숙성의 유산취(3) 조금이 느껴진다.

팔레트의 강도는 중간 정도며 입안에서의 지속력은 낮음~중간 사이다.

저숙성 강피트 위스키에서 기대하는 장점을 어느 정도 챙기고 있다는 점은 좋지만, 살짝 비릿하고 시큼한 느낌이 점수를 좀 깎는다.

노즈에 비해 입에서는 저숙성 느낌이 그리 튀지 않는다.

 

빅 피트 3.6(81점, 꽤 괜찮은)

장작(4) 느낌의 피트감, 태운 곡물(5)의 쌉싸름한 고소함, 녹말 같은 은은한 달콤함(3), 뿌리(3)와 잿가루(2)의 씁쓰름함(=4).

입에서 굴리면 장작의 스모키함(4)이 이어지며 태운 설탕(3) 약간과 잿가루(3), 뿌리(2)의 씁쓰름함(=5)이 더 도드라진다.

팔레트의 강도는 중간 정도며 입안에서의 지속력은 낮음~중간 사이다.

저숙성 강피트 위스키에서 기대하는 장점을 고스란히 챙기고 있지만, 씁쓰름함이 다소 도드라지는 점은 단점이다.

노즈에 비해 입에서는 저숙성 느낌이 없는 편이다. 즐길만한 요소가 충분히 있고, 먹기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Finish

골드런스 3.5(80점, 괜찮은)

중간 정도의 강도. 중간 정도의 길이.

입에서는 굴뚝 그을음 같은 피트감(3), 황설탕(3), 구운 보리(2)와 복숭아 젤리(3) 느낌이 남는다.

코에서는 감초(3), 스모키(3), 마른 나무(3)가 약간 잡힌다.

 

락 아일랜드 3.6(81점, 꽤 괜찮은)

중간~강함 사이의 강도. 중간~김 사이의 길이.

입에서는 장작(2), 담뱃재(3)의 피트감(=5), 마른 나무(3), 백후추(2), 황설탕(2)이 맴돈다.

코에서는 담뱃재(4), 감초(2), 마른 나무(2)가 잡힌다.

 

빅 피트 3.5(80점, 괜찮은)

중간 정도의 강도. 중간 정도의 길이.

입에서는 장작(3)의 스모키함, 태운 곡물(4), 잿가루(2)가 맴돈다.

코에서는 담뱃재(2)와 황설탕(3) 느낌이 잡힌다.

 

 

총평

골드런스 81.35점

더글라스 랭 6종 중 가장 괜찮은 편이다.

적당한 피트감에 꽤나 다채로운 노트들을 찾고 즐기는 재미가 있으며, 오프노트랄만한 것도 없다.

 

락 아일랜드 79.8점

노즈에서는 약간 두려움을 줬다가, 팔레트와 피니쉬는 의외로 막 나쁘지 않다.

기대치가 낮아서였는지 생각보다 괜찮게 마셨고, 존재감 있는 피트가 단점을 많이 가려준다.

 

빅 피트 80.5점

꽤 강한 피트감 덕에 피트에서 전형적으로 기대하는 고소한 느낌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괜찮게 느껴진 한 잔.

락 아릴랜드와 마찬가지로, 노즈에 비해 팔레트와 피니쉬에서는 저숙성 오프노트가 튀지 않는다.

 

 

역시 저숙성에는 피트가 있을 때 단점이 가려지고 완성도가 올라가는 것일까?

스칼리웩을 제외하면 정말 끔찍했던 논피트 2종에 비해 피트 3종은 대체로 훨씬 나은 인상을 준다.

골드런스는 가격이 아주 싸게 풀린다면 한 병 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나머지 피트 2종(락 아일랜드, 빅 피트)은 피트감이 빠지고 나면 정말 맛이 없어질 것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이들은 가격이 싸게 풀리더라도 바틀로는 사지 않을 것 같고, 추천하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