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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퓸 오브 아일라 1989 Whisk-e 20주년 MM 43.6%(블라인드)

나무맛물 2025. 11. 21. 20:54

 

블라인드 답안지

추론

낮은 도수 치고는 볼륨이 매우 좋고, 피트도 꽤 강하다.

진한 건과일 톤에 파인애플 통조림, 밤꿀 같은 달콤함이 함께 있어서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이가 썩을 것 처럼 달다.

노즈의 인상은 버번캐스크 숙성에 포트 캐스크로 피니시를 했거나 아메리칸 오크 리필 셰리 캐스크 쪽으로 기운다.

이렇게나 낮은 도수에도 높은 볼륨을 생각하면 숙성년수가 25년 이상으로 높을 것 같은데, 숙성년수가 높은데 이 정도로 피트를 강하게 내려면 킬달튼 증류소들 중 하나일 것 같다.

라벤더와 홍차 노트, 스모키함의 톤에서 연상되는 건 라가불린이고, 파인애플과 메디시널(정로환)한 느낌에서는 라프로익이 연상되며, 라벤더와 담뱃잎, 라즈베리, 말린 오징어 같은 느낌에서는 보모어도 연상된다.

노즈에서 셋 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라가불린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입안에서는 노즈에서와는 캐릭터가 상당히 다르다.

이게 왠 걸 싶을 정도로 피티함이 적고, 복숭아 젤리와 퍼퓨미하다 못해 소피하다고까지 느껴지는 인공적인 느낌, 감기약 시럽, 잘 익은 무화과 안쪽의 붉은 부분 같은 느낌이 많은 반면 피티함과 몰티함은 적다.
입안에서의 느낌은 25년보다도 30년에 가까운 느낌이다.
입 안에서의 노트 구성에서는 아메리칸 오크를 사용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고, 리필 버번 캐스크나 리필 셰리 캐스크가 맞을 것 같은데, 감기약 시럽이나 무화과 같은 느낌에서 후자 쪽으로 조금 더 마음이 기울고, 만약 리필 버번캐스크라면 특이한 디저트나 로제 와인 캐스크를 섞었거나 2차 숙성을 했을 것 같다.

입안에서는 확연히 피티함이나 몰티함이 적어서 라프로익일 가능성은 낮은 것 같고, 직접적으로 보모어에서 소피함을 이렇게나 강하게 느껴본 적은 없지만 느끼고 있는게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맞다면 보모어일 것 같다.

보모어가 아니면 아주 고숙성의 라가불린이 이런 모습일까? 20년 이상의 라가불린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다.

 

 

 

스펙

① : 30년 내외/ 43% 도수(주어진 정보)/ 리필 셰리 캐스크
② : 30년 내외/ 43% 도수(주어진 정보)/ 리필 버번 캐스크 후 디저트 혹은 로제 와인 캐스크에 2차 숙성

 

증류소
① : 보모어
② : 라가불린

 

 

정답 : 퍼퓸 오브 아일라 1989 Whisk-e 20주년 MM 

구분 : 아일라 블렌디드 몰트
증류소 : N/A(보모어 + 라프로익)

병입자 : 머레이 맥데이비드(Murray McDavid)
도수 : 43.6%
숙성년수 : 31년

캐스크 :  버번 혹스헤드 → 리필 셰리 캐스크 피니시
바틀 컨디션 : 바이알(잔량 약 250ml)


총점 : 87.35점

 

Nose 4.3(88점) : 말린 무화과, 파인애플 통조림, 밤꿀, 라즈베리, 라벤더, 스모키(숯, 굴뚝 그을음), 홍삼즙, 담뱃잎, 홍차, 메디시널, 말린 오징어

Volume : 낮음 / 보통 / 준수함 / 높음 / 강렬함


Palate 4.2(87점)
 : 복숭아 젤리, 비누, 감기약 시럽, 보라색 꽃(바이올렛, 라벤더), 잘익은 무화과, 얼그레이 홍차, 스모키(숯)

Body : 물같음 / 가벼움 / 중간 / 무거움 / 매우 무거움 +부드러움
Strength : 낮음 / 보통 / 준수함 / 높음 / 강렬함

 

Finish 4.2(87점) : 복숭아 젤리, 보라색 꽃(라일락, 바이올렛, 라벤더), 스모키(숯), 담뱃잎, 말린 홍고추

Length : 짧음 / 짧음~중간 / 중간 / 중간~김 / 김
Strength
 : 낮음 / 보통 / 준수함 / 높음 / 강렬함

 

장점 : 노즈에서의 진한 노트들과 복합미, 높은 볼륨. 매력적인 피트 캐릭터. 팔레트에서의 부드럽고 가벼운 질감에 좋은 음용성. 집중도가 높은 프루티함. 왜인지 갑자기 스모키해지는 피니시.

 

단점 : 다소 가벼운 바디감에 감기약 시럽 같은 인공적인 단맛과 퍼퓨미함을 넘어 소피하다고까지 느껴지는 팔레트. 힘이 부족한 피니시.

 

총평 : 노즈와 팔레트간 일관성이 없고 특히 팔레트의 노트 구성이 묘하게 이질적이어서 혼란스러우나, 숙성감만큼은 확연히 느껴지는 한 잔.

 

블라인드 후기 : 리필 셰리를 피니싱으로 쓸 가능성은 생각도 못했다. 블렌디드 몰트이긴 하지만 80년대 보모어의 느낌이 어떤지 알 수 있게 해준 좋은 경험.